'갤럭시 언팩 행사' 유출된 그대로, 갤럭시 z 폴드 2, 갤럭시 워치 3, 갤럭시탭 s7, 갤럭시 노트 20 등
유출된 정보와 지루한 언팩 행사
8월 5일 삼성 언팩 2020을 진행했습니다. 출시한 기기는 갤럭시 노트 20/20+, 갤럭시 워치 3, 갤럭시 버즈 라이브, 갤럭시탭 s7/s7+, 갤럭시 z 폴드 2입니다.
이미 다른 곳에서 스펙이 많이 출시됐으니 스펙에 대한 얘기는 생략하고 전체적인 느낌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일단 언팩의 전체적인 구성은 지루한 감이 없지 않았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대중들이 이제 미리 나올 기기들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고 그에 따라서 유튜브를 비롯한 sns, 기사들을 통해서 유출이 많이 되기 때문입니다.
제가 이전에도 갤럭시 노트 20과 갤럭시탭 s7/s7+에 대해서 글을 쓴 적이 있었고 갤럭시 노트 20의 경우는 차이가 있지만 다른 제품까지 대부분 유출된 내용대로 나왔습니다.
전자제품, 특히 스마트폰의 경우 이제 관례처럼 유출된 정보라면서 여기저기서 기사화되고 퍼뜨리는데요. 예전에는 유출된 정보라고 해도 실제로 제품이 나왔을 때 틀린 정보가 꽤 많았기 때문에 실제 언팩 행사를 보면서도 반전의 매력을 느끼며 재미있게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유출?된 정보의 정확도가 너무 높아서 실제 언팩 행사에서도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인데 뭘 저렇게 시간을 끌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이번 언팩 행사가 더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대중들의 관심이 끊이지 않기 위해서 '유출 마케팅'이 되어버린 느낌이 강하지만 너무 밝혀버려서 오히려 궁금한 게 사라져 뻔한 제품, 뻔한 행사가 됐습니다.
보일 듯 말 듯 안 보이는 게 대중들의 관심을 제일 크게 얻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의도하지 않은 오픈일 수도 있지만 전략 수정이 필요해 보입니다.
갤럭시 노트 20의 '상대적' 낮은 스펙
갤럭시 노트 20과 갤럭시 노트 20 ultra가 출시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제일 큰 비교 특징 두 가지는 디스플레이와 주사율입니다. 갤럭시 노트 20 ultra가 에지 디스플레이인 반면 갤럭시 노트20은 플랫 디스플레이입니다.
삼성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에지 디스플레이를 프리미엄 라인에 넣기 시작하면서 노트 시리즈 사용자들은 많은 불평을 했습니다. 펜이 있고 노트처럼 사용하는 목적으로 구입하는 제품에 에지 디스플레이는 불편하다는 것이죠.
그런 대중들의 의견을 수렴한 것인지 아니면 갤럭시 노트 20 ultra와의 급을 확실히 내기 위한 것인지 이번 기본 노트 20이 플랫으로 출시했죠. 물론 사용자 입장에서는 플랫 디스플레이가 엄청 반가운 소식입니다.
또 다른 차이점은 주사율이었죠. 개인적으로 너무 안타까운 차이점입니다. 갤럭시 s20 시리즈가 전부 120Hz 주사율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나온 제품이어서 더 그렇고 같이 나온 갤럭시 노트 20 ultra가 120Hz를 지원해서 더더욱 그렇습니다.
유출된 스펙 중에서 초반에 기본 갤럭시 노트 20도 120Hz를 지원한다는 소식에 많은 기대를 했었는데 그 정보도 어느새 지원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루머로 바뀌었고 결국 이렇게 60Hz 지원을 하는 결과를 맞게 됩니다..
갤럭시 s 20 시리즈의 가장 저렴한 버전의 가격이 120만 원대입니다. 갤럭시 노트 20의 가격이 비록 근소한 차이로 120만 원이 안되기는 하지만 디스플레이에서 이 정도 급을 나누는 건 너무합니다.
카메라에 대한 부분은 딱 봐도 크기부터 ultra와 비교해서 작긴 하지만 플래그십 라인인 만큼 성능은 좋을 것입니다. 그런데 ultra와 같이 있으니 비교돼서 더 부실해 보이는 느낌이 있습니다.
ultra버전과 비교해서 또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은 전면 디스플레이에 있는 펀치 홀 베젤 두께입니다.
스마트폰들의 전면 디스플레이 베젤이 점점 줄어들면서 노치 디자인을 거쳐 현재는 펀치홀 디스플레이가 제일 인기를 받고 있습니다.
전면 카메라 부분을 펀치로 뚫어놓은 것 같다고 해서 펀치 홀인데요, 이 펀치홀에도 급 나누기가 있습니다. 펀치 홀 부분을 자세히 보시면 ultra의 경우 전면 카메라 부분이 있는 듯 없는 듯 작게 있지만 기본형의 경우 검은색 테두리가 자신의 존재를 과시하는 듯이 상대적으로 크게 있습니다.
갤럭시 s 20 시리즈에서는 볼 수 없었던 크기의 펀치 홀 베젤입니다. 요즘은 주로 중급 기나 보급형에서 많이 보이는 베젤 크기로 개인적으로 꽤나 실망했습니다.
이 제품만 딱 나왔다면 모르겠지만 옆에 ultra가 떡 하니 비교 대상으로 있으니 더 비교됩니다. 같은 팀을 공격하는 그림이 나와서 좋은 전략인가 싶습니다.
아직 소비자 입장에서 무조건 좋은 제품을 쓰기보다는 가성비 제품을 찾는다고 생각하는데 기업에서는 또 다르게 생각하나 봅니다.
갤럭시 워치 3, 그냥 그냥 디자인, 혈압 체크
디자인은 개인적인 취향으로 넘기겠습니다. 저는 어메이즈 핏 GTS를 사용하고 있고 너무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어서 별로 탐나지는 않았습니다.
이번 시리즈에서 눈여겨 볼만한 기능은 혈압 체크입니다. 이제까지 혈압 체크라고 헷갈릴 수도 있는 웨어러블 밴드나 워치의 기능은 심박수 체크입니다. 엄연히 다른 기능이죠.
이번 갤럭시 워치 3가 지원하는 혈압 체크는 기기 자체적으로 하는 기능은 아니라고 합니다. 기본적으로 실제 혈압 체크한 기록을 기입해서 워치에서는 그 기록을 바탕으로 체크를 해주는 방식이라고 합니다.
주기적으로 실제 혈압 체크 기록을 기입해줘야 한다지만 이런 식으로라도 혈압을 체크할 수 있다니 저혈압이나 고혈압이신 분들에게 유용하겠습니다.
갤럭시탭 s7/s7+ 그저 빛
이전 포스팅을 통해서 많은 기대를 표현했던 제품입니다.
제가 원한 그 이상으로 나왔습니다. 제가 원했던 특징은 아이패드는 가지지 못한 갤럭시탭 시리즈만의 부드러운 필기감, 아이패드 12.9인치에 대응할만한 디스플레이 크기, 120Hz의 부드러운 화면입니다.
제가 유튜버 테크몽님과 탭아트님의 영상을 참고한 이유는 각 유튜버 분들의 영상에서도 알 수 있듯이 탭을 주제로 한 많은 영상을 제작하셨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좋은 내용으로 제품을 소개해주셨습니다. 다른 특징들은 다 괜찮았지만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지 않았던 후면 펜 보관 부분에 대해서 케이스와 측면의 꽤나 강한 자력으로 붙을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시며 어느 정도 타협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기본 필기 앱 또한 많이 개선이 됐다고 하는데 이제 아이패드와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스펙이라고 생각합니다.
APP STORE를 사용해야만 할 수 있는 것들이 있기 때문에 그런 특수한 목적을 가지신 분들은 선택 사항이 없겠지만 그런 것이 아니라면 이제 갤럭시탭이 대등하게 아이패드와 붙어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제 다음 태블릿은 갤럭시탭 s7+입니다.
갤럭시 버즈 라이브, 강낭콩 모양에 노이즈 캔슬링?
삼성의 첫 번째 무선 오픈형 이어폰입니다. 처음 유출은 강낭콩 모양만 보여 흥미를 느끼게 하고 추가로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유출하며 오픈형의 노이즈 캔슬링이라는 이상적인 조합으로 많은 기대를 모았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노이즈 캔슬링의 기능은 오픈형 이어폰의 한계로 애플 에어 팟 프로의 노이즈 캔슬링에 비하면 부족한 성능을 보여준다고 합니다.
유튜버 주연님의 영상에서 후기를 들을 수 있었는데요.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는 지하철이나 버스의 소리는 어느 정도 줄여주고 사람들이 말하는 소리는 잘 들리는 느낌이라고 합니다.
저는 에어 팟 프로로 노이즈 캔슬링을 잘 사용하고 있지만 커널형이 맞지 않아 버즈 라이브를 체험해보고 괜찮으면 갈아탈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가격 또한 에어팟 프로에 비하면 저렴한 가격으로 19만 원대로 형성되어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통화 기능은 다른 경쟁 기기들도 마찬가지지만 너무 제한적입니다. 그냥 집에서만 사용하는 걸로...
갤럭시 z 폴드 2 유출 그대로, 그대로라서 좋아
갤럭시 폴드 1에서 나온 말들은 '1세대 제품은 걸러라', '1세대 치고 이 정도면 만족한다.' 등이었습니다. 많은 인기를 얻은 제품이기는 하지만 1세대 제품답게 한계점이 확실한 제품이었습니다.
그중에서 제일 큰 하나를 꼽자면 겉면 디스플레이의 크기였죠. 제가 실물로 봤을 때 그렇게 작은 화면은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제품 크기에 비하면 확실히 실망스러웠죠.
갤럭시 z 폴드 2라는 힘든 이름의 라인업으로 돌아온 이번 제품은 이 문제를 한 세대만에 개선해서 나왔습니다.
넓은 전면 디스플레이.. 기존의 전면 디스플레이가 작았기 때문에 갤럭시 폴드 사용자들은 웬만하면 펴서 사용해야 했습니다.
영상을 볼 때라던지 게임을 하면서 사용하기 용이하도록 만든 제품이지만 일반적으로 사용할 때도 펴서 사용해야 한다는 건 의외로 번거로운 일일수 있습니다. 이제 그럴 일이 없겠습니다.
또 하나 달라진 점은 많은 지적을 받았던 내부 디스플레이의 카메라입니다. 꽤나 많은 면적을 차지해서 게임을 해도, 영상을 봐도 은근히 신경 쓰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부분도 완벽히 개선됐습니다. 다른 제품들과 동일하게 펀치 홀 디스플레이로 깔끔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런데 펀치 홀의 위치가 조금 이상하다!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제일 끝에 있는 게 좋지 않나? 처음에 저도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내부 디스플레이를 반으로 갈라서 생각하면 오른쪽 디스플레이의 가운데 있습니다.
후면에 부품이 있어서 자리를 옮겼다고도 말이 있는데 어떤 이유든 나쁘지 않은 위치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개선이 있지만 역시 아직까지 내부 디스플레이의 내구성에는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습니다. 소재의 발달이 중요하기는 하겠지만 손톱자국 날까 봐 조심해서 사용해야 하는 건 역시 아직 폴더블 폰은 시기상조라는 느낌을 줍니다.
마무리
새로운 제품들이 전부 구매하고 싶은 욕구가 생깁니다. 너무나 잘 뽑힌 이번 제품들! 하지만 다시 한번 언급하고 싶은 건 유출 때문에 언팩에서 설레지는 않았다는 것.
유튜브에서 볼 수 있는 애플의 맥북 에어 발표 영상은 지금 봐도 설레는 느낌이 있습니다. 그런 설렘은 이제는 느낄 수 없는 것일까요..
많은 개선을 보여주며 삼성의 위대함을 보여줬지만 결정적으로 소프트웨어나 삼성의 갤럭시 생태계를 확장시킬만한 포인트가 없었다는 것이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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